급등세를 보였던 주가가 한 달여 조정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높은 변동성'이라는 약점이 다시 부상하자 주식투자에 대한 망설임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예금 금리가 너무 낮아진 탓에 포트폴리오 투자 차원에서 주식 자금을 뺄 수도 없는 처지다. 큰 돈을 묻은 뒤 잔 파도에 연연하지 않고 자녀에게 물려줘도 좋을 정도로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줄 주식은 없을까. 삼성 · 우리투자 · 대우 · 현대 · 동양종금 · 대신 · 하나대투 등 주요 증권사들은 수십년 동안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면서 꾸준히 성장할 주식으로 △한국 대표기업(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포스코) △배당 매력이 큰 종목(KT&G S-oil KT) △장기 안정성장 종목(NHN 소디프신소재 효성 유한양행 롯데제과) △성장 잠재력이 큰 종목(LG화학 현대제철 삼성전기 한전KPS 신세계 삼성중공업) 등을 꼽았다.


◆한국 대표기업들이 우선 주목 대상

증권사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제조업체들을 첫 손에 꼽았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추천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 흐름을 앞세워 글로벌 IT(정보기술) 업계를 리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산업의 '치킨게임'에서 최종 승자가 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 삼성전자는 뛰어난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호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휴대폰과 TV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김도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휴대폰산업이 3세대(G)로 접어들면서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LG전자 등 국내사는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대차는 미국 등 선진시장과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동시에 성장세를 보이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손명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경쟁 업체들에 비해 탁월한 수익성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함께 커 나갈 현대모비스도 눈여겨보라는 주문이다.

포스코는 브릭스(BRICs) 국가 등 개도국의 경제발전으로 철강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 맞춰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부문 외에 플랜트 · 기계 · 전기 사업부의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데다 풍력 태양광 등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어 대를 이어 보유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배당 · 장기 안정 성장 · 높은 성장잠재력

주식을 장기 보유할 때 중요하게 고려할 점이 배당이다.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들이 상속해도 좋을 주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KT&G는 50% 안팎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에쓰오일은 우량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최고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KT는 KTF와의 합병 이후 높아지는 수익성을 기반으로 고배당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종목들도 추천 대상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 지배력이 크고,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기대된다"며 NHN을 추천했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선제적 설비투자로 박막형 태양전지의 주 원료인 모노실란 부문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것"이라며 소디프신소재를 꼽았다.

이 밖에 △풍력발전 선두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효성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약품 수요 증가의 수혜가 집중될 전망인 유한양행 △내수 제과업체 가운데 시장 점유율이 독보적인 롯데제과 등도 장기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종목으로 분류됐다.

성장잠재력이 큰 종목들도 장기 보유할 만한 주식이란 평가다. LG화학은 LCD용 편광판,2차전지,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노력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고로 1 · 2기가 2013년부터 정상 가동되면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한전KPS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인 데다 해외 사업에서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는 할인점과 백화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 안정적 이익을 내면서 중국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투자 위험이 낮다는 분석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