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팝의 황제'로 군림하던 마이클 잭슨(50)이 25일(현지시간) 심장 마비로 사망함에 따라 그의 재정 상태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잭슨은 수많은 히트곡과 뮤직비디오 판매, 영화출연 등으로 한 때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가수로 등극하기도 했다.

5세 때 형제들로 구성된 5인조 그룹 잭슨 파이브(Jackson Five)에서 리드싱어를 맡았던 잭슨은 지난 1979년 앨범 '오프 더 월'을 16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데 이어 이듬해 '스릴러' 앨범으로 5890만장이 팔리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음반 '스릴러'로만 전세계에서 1억달러(한화 1200억원)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잭슨은 개인용 비행기와 헬리콥터는 물론, 동물원과 테마파크로 꾸며진 산타바바라의 대저택 '네버랜드'에 매년 2500만달러(300억원)를 유지비로 사용하는 등 과도한 지출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잭슨의 꿈의 왕국이었던 '네버랜드'는 성추문 소송 등으로 막대한 빚을 져 경매 위기에 처해 왔다가 최근 시카모어밸리라는 부동산 개발업체에 인수되기에 이르렀다.



'네버랜드'를 잃은 그는 사망하기 전까지 그동안 월 10만달러짜리 임대주택에서 세 자녀와 함께 거주해 왔다.

해외 언론 등에 따르면 성형 중독자라는 소문과 아동 성추행 사건으로 이미지 손상을 입은 잭슨에게는 1억 파운드(약 2000여억원)라는 어마어마한 빚만 남았다.

최근 그는 빚을 청산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가스에 카지노 '스릴러'를 열 계획이었다. 이 카지노는 좀비를 테마로 잭슨의 새 앨범과 출연 영화에 관한 상영은 물론, 그의 전성시대를 테마로 한 박물관도 운영할 예정이었다.

잭슨은 또 다음달 13일 영국 런던에서 컴백 콘서트 시리즈를 여는 등 줄어든 재산을 만회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잭슨은 이번 런던 공연 후 3년 6개월 간 총 4억달러(한화 6200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그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공연이 무산되면서 빚은 고스란히 남게 됐고 그의 빚 문제가 어떻게 청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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