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일주일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형 슈퍼마켓의 그림자와 해결책'을 집중 조명합니다. 최근 대기업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일명 SSM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동네 슈퍼마켓들은 고사위기에 처했습니다. 오늘 첫 시간에는 기업형 슈퍼마켓 진출 현황과 이에 따른 문제점을 송철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상가입니다. 이 상가 1층에는 신세계 이마트의 슈퍼마켓인 '에브리데이'가 곧 입점합니다. 주변 상인들은 대기업 슈퍼마켓이 들어서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깊은 한숨을 쉽니다. 인근 슈퍼마켓 관계자 "브랜드 가치가 있는 대기업이면 그 정도 사회에 대한 뭔가 해줘야하는데, 그런 것 없이 무조건 돈만 긁어가려고 하니…우리도 옆에 생기는 게 잠이 안 오죠. 잠이 안 오고…" 실제로 대형마트 슈퍼마켓이 들어선 곳의 인근 상점 매출은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대형마트의 이 같은 슈퍼마켓 진출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이미 150개의 점포를 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내년 2월까지 70~80개를 추가로 낼 계획이며, 롯데슈퍼 역시 앞으로 50개 정도를 추가로 오픈합니다. 여기에 국내 유통업체 1위인 이마트까지 올해 30~40개를 출점하기로 해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장악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슈퍼마켓의 갈수록 작아지는 규모도 동네 슈퍼에게는 위협적입니다. 기존에는 3000제곱미터에 가까운 점포가 많았지만 올 들어서는 330제곱미터에 불과한 점포들이 곳곳에 둥지를 트고 있습니다. 대형마트가 동네 구석까지 파고들게 되면 인근 슈퍼마켓은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합니다. 일반슈퍼는 개별적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어 대량 구입하는 대형마트보다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뒤쳐집니다. 홍보에서는 더욱 불리합니다. 대형 슈퍼마켓의 무료배달 서비스 등을 1인 사업자가 대다수인 동네 슈퍼는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윗과 골리앗을 같은 링 위에 올려놓고 싸움을 붙이는 불공정한 게임인 것입니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점포 확장에 치중할 뿐 상생노력은 없어 아쉽다는 평갑니다. 김경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우리도 선진화를 안 하자는 것이 아니다.우리도 경쟁력을 갖출 테니까 시간 좀 달라는 거 하고, 그들과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있는 룰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 점을 관철시켜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지난 달 기준으로 1년간 줄어든 자영업자의 수는 30만 명에 달합니다. 이처럼 경기불황으로 자영업자의 고통이 극에 달해 있는 지금, 중소유통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대기업의 지혜와 태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WOW-TV NEWS 송철오입니다." 송철오기자 cos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