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올해는 현대차의 해'라며 현대자동차의 성공스토리를 상세히 보도했다.

포브스는 24일 인터넷판에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휘청대고 있지만 현대차는 꼿꼿이 서있는 몇 안되는 업체"라며 "현대차가 불황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선발 경쟁업체인 도요타와 혼다의 올해 미국 시장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39%,34% 급락했지만 현대차는 7.9% 감소에 그쳤다는 것.이에 따라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의 2.9%에서 올 들어 4.2%로 크게 상승했다. 시장조사 업체 TNS의 링컨 메리휴 부대표는 "현대차는 영리하게 마케팅하면서 제품군을 전방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최근 현대차가 품질이 크게 좋아지면서 불황을 맞아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우수한 자동차를 찾는 소비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가 22일 발표한 신차 품질 조사에서 현대차는 4위에 올라 지난해(13위)에 비해 9단계나 상승했다. 일반 브랜드 부문에선 현대차가 1위를 차지했으며,아반떼(미국 판매명 엘란트라)는 준중형차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자동차로 선정됐다.

포브스는 현대차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지난해 출시한 중형 세단 제네시스를 꼽았다. 지난 5월 제네시스는 도요타 렉서스GS와 링컨MKS보다 수백대가 많은 2079대가 팔렸다. 포브스는 렉서스 급의 성능을 원하면서도 '이름값'에 돈을 쓰고 싶지 않은 운전자들을 제네시스가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1월 북미 오토쇼에서 '2009 올해의 차'로 선정될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시장조사기관 브랜드키스의 로버트 패시코프 대표는 "현대차가 시시한 싸구려 차로 간주되던 건 옛일"이라면서 "이제 미국인들은 '일자리를 잃으면 차를 되사준다니 놀라워. 이 회사는 내 친구야. 내 인생을 이해하고 있어'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