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I의 가장 큰 장점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시장 참가자들이 원하는 채권상품에 꼭 들어맞은 지수를 '맞춤형'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국고채 3개 종목의 가격 변화만 반영하는 기존 지수들과 달리 시장에서 유통 중인 35개 국고채 전 종목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하반기부터 출시될 예정인 국고채 ETF(상장지수펀드)의 벤치마크(기준 지수)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대규모로 발행될 국고채를 무리없이 소화하고 채권시장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국고채ETF 발행을 다음 달 말부터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채시장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하는 KEBI의 등장은 국채ETF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져 소액 채권투자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KEBI를 벤치마크로 삼은 국채ETF 상품이 등장하면 개인투자자들도 10만원 정도만 있으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ETF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손쉽게 매매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채권 직접투자가 통상 100억원이란 거액을 단위로 거래돼 사실상 일반인의 투자가 불가능했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개인들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종전보다 훨씬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재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국고채 ETF는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거래소에 상장되기 때문에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에게 효율적인 투자수단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EBI의 우수한 확장성과 유연성은 국채 ETF용 지수뿐만 아니라 시장이 요구하는 다양한 채권상품의 출시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머니마켓펀드(MMF)로 단기자금을 운용 중인 기관투자가들이 이를 만기 1년 이내의 국채로 운용하려고 할 경우 그에 적합한 벤치마크 지수를 만들어 제공할 수 있다.

또 KEBI지수를 활용하면 국채선물과 국채ETF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가능해지는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기회도 창출될 것이란 분석이다. 만기 10년짜리 채권지수도 가능하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채권부장은 "KEBI지수는 새로운 채권상품 출시를 앞당기고 주식시장에 비해 발전속도가 더뎠던 채권시장을 선진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