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에 단기 부동자금 크게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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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펀드 한달새 2조 빠져
수시입출금예금 7조이상 유입
수시입출금예금 7조이상 유입
증시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와 고객예탁금에서 빠져 나간 뭉칫돈이 은행 수시입출식 예금 등 단기 금융상품에 몰리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와 국내 경기가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하지 않는 데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자 시중 자금들이 일단 증시를 이탈,향후 투자 대상을 물색하며 관망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표적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펀드 투자자금은 주가가 급등세를 멈추고 박스권에 들어서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눈에 띄게 급감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18일 13조4240억원으로 5월 말보다 1조1000억원 이상 줄었다. 올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4월15일에 비하면 2조6000억원 가까이 빠져 나갔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이탈은 더 뚜렷하다. 4월 3452억원 감소한 데 이어 5월에는 9678억원, 이달 들어서는 보름여 만에 3091억원 빠져 나갔다.
증시를 떠난 자금은 은행 보통예금과 비슷한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6개월 미만의 단기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은행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4월 말 192조 2700억원에서 5월 말 199조9200억원으로 한 달 사이에 7조6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말 36조7968억원이던 6개월 미만 예금은 3월 말에 33조7605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4월 말에는 37조1363억원으로 다시 급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5~6월에도 6개월 미만 예금 잔액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인출이 가능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도 이달 18일 38조5497억원으로 4월 말보다 7000억원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 흐름은 앞으로 경기 회복이 확실해질 때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상수 신한은행 압구정지점장은 "유동성 환수를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일단 주식을 팔고 경기와 금리를 지켜보겠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상담한 고객들 가운데는 '금리가 방향을 잡을 때까지 2~3개월 정도 시장을 떠나 있겠다'는 경우도 꽤 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을 알리는 주요 지표들의 신호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풍부한 시중 자금이 단기 상품에 머물고 있다가 고수익이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일시에 몰리는 '게릴라식' 쏠림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종현/서정환 기자 scream@hankyung.com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와 국내 경기가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하지 않는 데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자 시중 자금들이 일단 증시를 이탈,향후 투자 대상을 물색하며 관망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표적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펀드 투자자금은 주가가 급등세를 멈추고 박스권에 들어서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눈에 띄게 급감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18일 13조4240억원으로 5월 말보다 1조1000억원 이상 줄었다. 올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4월15일에 비하면 2조6000억원 가까이 빠져 나갔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이탈은 더 뚜렷하다. 4월 3452억원 감소한 데 이어 5월에는 9678억원, 이달 들어서는 보름여 만에 3091억원 빠져 나갔다.
증시를 떠난 자금은 은행 보통예금과 비슷한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6개월 미만의 단기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은행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4월 말 192조 2700억원에서 5월 말 199조9200억원으로 한 달 사이에 7조6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말 36조7968억원이던 6개월 미만 예금은 3월 말에 33조7605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4월 말에는 37조1363억원으로 다시 급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5~6월에도 6개월 미만 예금 잔액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인출이 가능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도 이달 18일 38조5497억원으로 4월 말보다 7000억원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 흐름은 앞으로 경기 회복이 확실해질 때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상수 신한은행 압구정지점장은 "유동성 환수를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일단 주식을 팔고 경기와 금리를 지켜보겠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상담한 고객들 가운데는 '금리가 방향을 잡을 때까지 2~3개월 정도 시장을 떠나 있겠다'는 경우도 꽤 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을 알리는 주요 지표들의 신호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풍부한 시중 자금이 단기 상품에 머물고 있다가 고수익이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일시에 몰리는 '게릴라식' 쏠림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종현/서정환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