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의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뒤 한 달 만에 해외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 소속 6개 의료기관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 지난달 1일 의료법 개정 이후 5월 한 달간 이들 의료기관을 찾은 해외환자는 1천61명으로 1년 전 751명에 비해 41.3%가 증가했다.

복지부는 최근 등록 의료기관, 유치업자 간 계약체결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수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인 해외환자 5만명 유치 목표의 조기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1-4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21개 병원의 외국인 환자 진료실적을 보면 환자 수가 9천7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6천872명) 대비 32.1% 늘었다.

주로 찾는 진료과목은 국제진료소를 포함한 가정의학과(15%), 내과(14%), 검진센터(10%) 순이며 특히 검진센터, 산부인과, 안과, 치과 등은 환자 증가율이 40% 이상으로 조사됐다.

국적으로는 미국이 3천43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432명), 일본(389명), 캐나다(311명), 러시아(296명)이 뒤를 이었다.

아랍권 국가나 러시아의 경우 입국자 수는 많지 않지만, 증가율은 167%, 96%에 달해 우리나라의 환자유치 주요 타깃국가임을 재확인했다.

복지부는 환자 수가 많은 국가와 증가율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팸투어 등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외국인 환자 유치활동을 위해 복지부에 등록한 기관은 277곳, 유치업체 26곳 등 303개 기관이며 지역별 의료기관은 서울(64.3%), 부산(17.3%)이 대부분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유치기관에 대한 등록취소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민간주도의 시장질서 확립을 지원해 해외환자 유치산업을 명품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병원의 09년 1~4월 외국인환자 유치실적(단위: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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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래(실)환자수 │ 입원(실)환자수 │ 총(실)환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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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1~4월│ 09년 │증감률│08년 1│ 09년 │증감률│08년 1│ 09년 │증감률│
│ │1~4월 │ │ ~4월 │1~4월 │ │ ~4월 │1~4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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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48 │8,096 │ 31.7 │ 724 │ 979 │ 35.2 │6,872 │9,075 │ 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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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주요 국가별 외국인환자 유치 현황(단위: 환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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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위 │ 국가 │ 외국인환자수 │ 외국인환자수 │ 증감률 │
│ │ │ (08년1~4월) │ (09년1~4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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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미국 │ 2,383 │ 3,043 │ 2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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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중국 │ 315 │ 432 │ 3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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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일본 │ 213 │ 389 │ 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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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캐나다 │ 245 │ 311 │ 2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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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러시아 │ 151 │ 296 │ 9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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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영국 │ 151 │ 184 │ 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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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 몽골 │ 108 │ 162 │ 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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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아랍국가 │ 56 │ 150 │ 16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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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 독일 │ 107 │ 132 │ 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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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호주 │ 77 │ 95 │ 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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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보건복지가족부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