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기업 인수·합병(M&A) 계획은 전혀 없고, 중소형 여행사들의 도산으로 시장지배적 지위가 향상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아울러 4분기부터 패키지 모객도 확대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내용은 현대증권이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싱가폴, 홍콩에서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하나투어 기업설명회 결과 보고서를 16일 공개하면서 전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기관투자자들이 업황 불황에 따른 중소업체의 도산으로 시장지배적 지위 향상을 기대했지만 실상은 실망스럽다는 지적에 대해 "하나투어의 출국자 점유율이 2007년말 15.1%에서 지난해말 13.7%로 하락한 것은 업황이 악화되면서 중소형 여행사들의 덤핑공세 때문"이라며 "하지만 현재는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덤핑 업체들이 견디지 못하고 광고를 중단하며 도산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으로 기업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나투어는 "국내에 하나투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대상 기업이 없다"면서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사람이 영업용 자산인 여행업의 속성 상 인수는 핵심 인력의 잔류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성사되더라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영업 전망에 대해서는 "4월말 신종 플루가 발병하면서 5월 모객이 46% 하락했고 6월 중에도 그 영향이 지속되면서 40%대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의 예약률로 보면 7월 패키지 고객은 전년 대비 20% 감소에 그치고 있고, 이 추세라면 7월이 마감하면서 10%하락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또 "2년 동안 여행이 위축돼 대기수요가 풍부한 만큼 4분기 패키지 모객은 분명히 전년 동기 대비 확대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