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과 롯데 · 신세계그룹 등 '유통 빅3'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을 소유한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인수전에 나섰다. 이 회사의 지분(38.74%) 매각을 추진 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통 빅3'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고 3사 모두 큰 관심을 보여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 38.74%를 이달 중 매각할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매각 가격을 높이려면 한진(16.67%)과 동부건설(6.17%) 지분을 합쳐 파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최근 두 회사에 지분 매각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은 서울고속버스터미날의 지분을 51% 이상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신세계도 인수전 참여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데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세계 역시 강남터미널 부지를 경쟁 유통업체가 가져갈 경우 바로 옆 신세계 강남점이 받을 타격을 고려해 인수전 참여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날 경영권을 인수하려면 400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터미널의 공시지가만도 8000억원대여서 지분 51%를 인수하는 데 최소 4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종현/장창민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