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와 개별주식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네 마녀의 날)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대로 넉달째 금리를 동결시키면서 시장이 일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02포인트(0.14%) 오른 1416.9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급등과 뉴욕증시 하락 소식에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의 현물 매수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426.11까지 올랐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팔자에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등락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의 변동성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의 장중 변동성은 2.3%로, 옵션만 만기일인 경우와 일평균 2.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종가변동성은 선물옵 션만기일이 0.08%, 옵션만 만기일인 경우 0.04%, 일평균 0.0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종가 변동성은 평균적으로 0.1%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장중 급등락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장중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을 이용한 포트폴리오 교체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프로그램 차익잔고 수준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오히려 만기일 이후 프로그램 매수도 기대 되는 상황이다. 10일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6조2539억원으로, 1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 익잔고도 2조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곽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는 프로그램 차익 잔고 수준이 상당부분 줄어들게 돼, 이전에 비해 프로그램 관련 추가 매물 부담이 적고 매수 유입 규모 확대마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관련 수급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 유입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업종 관련 대표주에 관심을 높일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도 "최근 시장 수급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외국인 선물매매에 따라 현물시장의 등락이 반복되고 있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역사상 저점 수준인 순차익잔고에 따라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프로그램 매수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따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비롯한 업종 대표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형주 가운데 6월 이후 실적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고 2분기 이후 분기별 이익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삼성테크윈, 제일모직, SK에너지, LG파워콤, 삼성물산, 신세계, 한국타이어 등을 실적 호전 유망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