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피서객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장마예보가 올해부턴 발표되지 않는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장마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장마예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들어 장마전선이 형성되기 전이나 소멸하고 나서도 강한 비가 빈번하게 내리는 등 여름철 강수 특성이 변한 상황에서 장마의 시작과 종료를 예측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는 판단에서다.

기상청 관계자는 "1990년 이후 장마 기간의 강수량은 변화가 거의 없었으나 장마 이전 및 이후의 강수량은 증가하고 있다"며 "장마전선이 물러가고 나서도 많은 비가 내리는 만큼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학계 등의 지적과 자체 판단에 따라 장마 예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장마예보를 하지 않지만 장마전선이 형성됐을 때 주간예보나 일일예보 등 중 · 단기 예보와 함께 장마전선에 따른 강수예보를 수시로 할 예정이다. 피서객들은 주간예보나 단기 날씨 전망 등을 참고해 올여름 휴가 시기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