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법안 대부분이 이 수첩을 몇 번씩 거쳤죠.고심해 내놓은 법이 'MB악법'으로 낙인 찍힐 때 가장 속상합니다. "

국회 2층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실.이곳 붙박이 이민수 국장의 수첩에는 각종 통계와 메모,회의 결과가 빽빽하다. 김성조 의장과 임태희 전 의장을 비롯 야당 때부터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이한구 예결위원장 등 모두 다섯 명의 정책위의장을 보좌해온 그다.

한 달에 두 개씩 소진되는 그의 수첩은 여당 출입기자들이 한번 들춰보려고 눈독들이는 '보물단지'다.

정책 추진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는 것은 그의 주요 일과.이제는 정책위의장이 '이런 정책 하나 추진해보자'라고 한마디 하면 바로 관련 부처와 상임위 조율 일정을 짤 만큼 노하우가 쌓였다. 이 국장은 10일 기자와 만나 "새로 구성된 정조위원장단 회의로 정신이 없다"며 "이제는 국회 개원협상만 보면 법안이 몇개 통과질지가 훤히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