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항만부지 임대료가 오는 7월부터 대폭 인하된다.
 
 10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항 항만 물류업계의 운영 부담 경감을 위해 오는 7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6개월 간 한시적으로 선거 외 항만부지(자유무역지역 미지정 부지) 임대료를 20% 인하하기로 했다.
 
 이는 올 연말까지 한시적이지만 항만부지 임대료(공지지가의 5% 적용)를 20% 인하할 경우 평택항보다 임대료가 약 13% 낮아진다는 것이 인천항만공사측의 설명이다.
 
 이번 조치로 아암물류단지·남항·북항·연안부두 등 인천항 선거 외 일반 항만부지를 임대하고 있는 물류업체 205곳이 총 17억여원의 부지 임대료를 경감받게 되는 셈이다.업체당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운영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이다.
 
 공사는 지난 2월에도 1차로 10~15% 수준의 항만부지 임대료를 인하한바 있어 이번 추가 인하까지 합치면 209개사에 대해 43억원의 부지 임대료 감면이 이뤄지게 된 셈이다.
 
 그러나 이는 연말까지 한시적인 조치일 뿐이며 내년부터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부지 임대료가 인상된다.

 인천항의 경우 정부가 지정한 자유무역지역은 선거 배후 부지와 남항 일부 터미널 배후 지역 등 일부지역에 불과하고 대부분 일반 항만부지로서 국토해양부가 책정한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공사측에서 임의대로 탄력적인 임대료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자유무역지역은 국내외 기업 유치와 무역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 임대료를 매우 저렴하게 책정해 놓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은 입지적으로 유리한 여건이지만 항만부지에 대해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매우 싼 자유무역지역을 운영하는 평택,부산항 등 타항만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