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와 박주영(AS 모나코)이 10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B조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에 한국 공격의 쌍두마차로 나선다.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에서 2-0 으로 이겨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태극전사들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대표팀 사령탑인 허정무 감독도 "한국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만큼 최상의 멤버를 구성하겠다"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은 김치우(FC 서울)가 탈장 수술 때문에 중도 하차했고 UAE와의 경기 때 퇴장당한 김정우(성남)와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가 누적된 이영표(도르트문트) 오범석(사마라)이 뛰지 못하지만 나머지 인력을 풀가동한다. 허 감독은 김정우 대신 조원희(위건)를 투입하고 수비수 이영표와 오범석의 공백을 김동진(제니트)과 김창수(부산)로 메운다는 복안이다.

최전방에는 이근호와 박주영이 투톱으로 나서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이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다. 기성용(서울)과 조원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치고 김동진-이정수(교토)-조용형(제주)-김창수가 왼쪽부터 포백 수비라인에 배치된다. 골문은 이운재(수원)가 맡는다.

주목되는 것은 '스트라이커 듀오' 이근호와 박주영이 사우디아라비아 골문을 시원하게 뚫어줄지 여부다. 두 선수는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러진 최종예선 3차전 때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이 19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기지 못했던 '무승 징크스'를 깬 주역들이다.

허 감독 체제에서 가장 많은 6골을 사냥한 이근호는 또 한번 사우디아라비아 골문을 가르겠다는 각오이고,중동팀을 상대로 5골을 뽑아낸 '중동 킬러' 박주영도 골 사냥을 벼르고 있다. 선 · 후배의 가교 역할을 하는 박지성도 주장 완장을 차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태극전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잡으면 북한과 사상 첫 월드컵 동반 진출 희망이 커지기 때문에 홈팬들의 응원에 최상의 플레이로 보답하겠다는 다짐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