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CEO특강 “상시 구조조정 체제로 가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 경제상황에 대해 “일부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매우 조심스런 낙관’상태”라며 “기업 구조조정과 새로운 에너지 개발 등 미래성장 동력을 다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8일 오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CEO 특별강연회에 참석해 ‘경제위기 극복과 위기 이후 도약을 위한 과제’라는 주제의 특별강연회를 가졌다.

윤장관은 이날 강연회에서 “한국경제는 세계적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하락속도가 늦춰졌다”며 1분기 국내 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1% 성장한 점,최근 몇달 새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한점을 들어 종전의 입장보다 다소 진전된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이번 경제위기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전 세계 힘과 권력의 이동과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이 위기극복 노력과 함께 신 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을 다지는 노력을 한다면 세계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일부 실물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금융·외환시장 불안이 해소되면서 위기 바닥론이 대두되고 있으나 아직 해외 수출시장이 회복되지 않고 고용과 민간부문도 여전히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매우 조심스런 낙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에서 강력하고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난 금융위기때 같은 급박함과 대규모 퇴출사태 등이 없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며 지적했다.따라서 “건설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이어 대기업 계열사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며,이달 중 여신규모 500억원 이상 기업에 대해 개별 재무구조를 심사하는 등 꾸준한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유가인상 추세와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세계적인 변수는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여전히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나 기업,지방자치단체는 함께 새로운 세계조류에 적극 대응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서비스 산업 선진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지역의 주요산업무대인 부산항에 대해 "항만 물동량의 일부가 중국과의 교역에 편리한 인천항과 평택항으로 이전되고 있고 중국의 상하이항 등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동북하 물류 허브항인 부산항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물류는 물론 교육과 의료 등 서비스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략으로 삼고 있으며, 서비스가 산업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과 공개토론회 등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를 주최한 부산은행의 이장호 행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로 경제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긴 안목으로 현재의 경제상황을 짚어보고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오늘 강연이 불황기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지역경제와 나아가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은행 주최로 열린 이날 CEO특강에는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CEO 500여명과 지역 주요 기관장 등 모두 600여명이 참석했다.윤 장관은 이날 특강에 이어 녹산공단에 위치한 리노공업㈜과 ㈜태웅 등 지역 중소기업을 현장방문하고 근로자 등을 격려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