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카리나 맥주'로 알려진 신제품 크러시로 반등을 노렸던 롯데칠성음료 실적이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주류 시장을 잡기 위해 마케팅 총력전을 펼쳤지만 과도한 광고비 지출에 발목이 잡혔다. 원가 부담 증가까지 겹쳐 이익이 크게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롯데칠성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369억원, 영업이익 424억원을 올렸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인수한 종속기업 ‘필리핀펩시’ 매출이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37.8% 올랐지만 비용이 반영된 영업익은 28.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54억원으로 16.5% 줄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대면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늘리면서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영향에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롯데칠성은 지난해 말 출시한 신제품 ‘크러시’를 앞세워 맥주 시장을 공략했다.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를 모델로 내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TV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는 물론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대규모 판촉비를 썼다.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광고를 내보내는 등 각종 마케팅 활동으로 1분기 2795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했는데 지난해 1분기(2194억원)보다 601억원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롯데칠성이 공략하는 맥주 분야의 투자 대비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점. 국내 맥주시장에서 소매점 매출 기준 제조사 점유율 중 롯데칠성의 비중은 4.56%에 그쳤다. 경쟁사인 오비맥주(46.75%), 하이트진로(28.47%)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단 주류 부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1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도 183억원으로 집계돼 4.7% 증
발레가 어렵다는 편견은 이제 버리자. 어린이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해설이 있는 발레공연이 찾아온다.올해 소월아트홀 상주단체로 선정된 M발레단은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해설이 있는 클래식 발레 여행' 공연을 오는 4일 오후 3시 소월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이는 '2024년 서울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의 첫 시작으로 "발레의 활기로 가득 찬 성동구, 발레와 함께 행복해지는 성동의 가족들"을 만들어가고자 기획됐다.M발레단은 지난해 성동문화재단과 협업하여 소월아트홀의 첫 번째 발레공연인 'Welcome to Ballet World'를 선보인 바 있으며,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달성했다.이번에 선보일 '해설이 있는 클래식 발레 여행' 공연을 통해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클래식 발레 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M발레단 양영은 단장의 해설과 함께 간단한 발레의 마임과 기본 동작을 따라 해보며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중 하나인 '백조의 호수', 19세기 영국 최고의 스타 조지 고든 바이런의 시가 모티브가 되어 만들어진 '해적', 그리고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 데 라만차'의 일부 에피소드들을 기반으로 스페인의 정열을 고스란히 전하는 '돈키호테'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작품의 스토리와 제작 배경을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해설과 함께 관람하며, 발레 속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을 통해 예술적 문해력이 쑥쑥 향상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이번 공연에서 오프닝 문을 여는 '한
오치균 작가(67)가 7년 만에 화단에 복귀한다. 작가의 이름을 딴 오치균미술관을 3일 서울 압구정동에 개관하면서다. 이때까지 시도한 적 없던 신작 유리 입체 조형물로 화가 인생 2막에 도전한다.작가는 손가락을 이용해 그린 지두화와 상업적 성공을 거둔 부자 작가로 잘 알려졌다. 유화를 두껍게 쌓아 올린 감나무 시리즈는 2000년대 후반 컬렉터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우환, 김종학 화백과 더불어 생존 작가 최고 작품값을 자랑했다.2017년 개인전 이후 슬럼프에 빠진 그는 세상과 담을 쌓았다. 2010년대 단색화 열풍으로 구상 작업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식고, 40여 년간 계속해온 지두화에도 매너리즘을 느꼈다.침잠과 숙고의 시간은 창작의 자양분이 됐다. 1956년 충남 산골에서 태어난 그는 넉넉지 않은 형편 탓에 나무에 매달린 감을 보며 입맛을 다시곤 했다. 이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감나무 시리즈가 탄생했다.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은 강원 정선의 탄광촌 풍경도 ‘사북’ 시리즈로 거듭났다.오치균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열린 이번 전시는 총 3부에 걸쳐 진행된다. 9월 29일까지 열리는 유리 작품 전시를 시작으로 2부에서는 돌, 3부에선 아크릴 물감을 활용한 조각을 선보인다.안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