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적으로 업혀가는 형국이 돼선 안 됩니다. "

김성순 민주당 의원(사진)이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스터 쓴소리'를 자임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지지율을 회복했다고 안주하거나 이 상황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일침이다.

그가 쓴소리를 한 건 "지금 국민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건 당 정책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번 검찰수사과정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너무 심했다는 반감일 뿐"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 4일 당 워크숍에서 김 의원이 "공은 공이고 과는 과인데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은 승계하고 과는 버려야지,왜 죽은 다음에 전부 계승한다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이기도 하다.

20% 중반대로 한나라당을 앞선 지지율에 대해서도 "노무현 효과로 돌아선 민심이기 때문에 매우 유동적"이라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놨다.

김 의원은 "아직 집토끼(전통적 지지자)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 때문에 온 민심을 민주당이 잘해서 머무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중도개혁정당이기 때문에 그 노선을 이어가야지,계속 노무현 서거에만 기대고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워크숍 때 자유발언하고 나서 좋은 의견이라면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의원들이 많았다"며 "민주적인 조직이라야 힘을 갖출 수 있다는 데 동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 운영에 대해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외부적 요인인데 그로 인해 당 지지도가 급격하게 바뀌면 안 된다"며 "중도개혁정당은 이슈가 닥칠 때마다 반대하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서민,중산층 등 우리의 목표를 위한 정책을 강력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도 서슴지않았다. "지금 민주당 지도부가 깃발을 들고 우르르 따라와라 그러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