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수익률 게임이 마치 '두더지잡기 게임'을 닮았다는 재미있는 표현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벌써 5일째 하루 간격으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길게 보면 지난달 이후 한 달 넘게 1400선을 중심으로 한 등락이 거듭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투자주체들의 힘겨루기 속에서 개별 종목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이어지지만 빠른 순환매가 반복되고 있어 종목별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순환매의 타깃이 하루 사이에도 급변하는 탓에 시세의 연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매수할 만 하면 급락세로 돌변하고 '헛방'을 칠 확률이 높아져 마치 '두더지잡기 게임'과 같은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비유했다.

특히 이 같은 장세의 특징은 매매가 한번 어긋나기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꼬여간다는 점이다. 따라서 업종별 수익률 격차가 크고 일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보다 신중하게 매매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종목장세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중소형주의 호재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증시에서는 서부트럭터미날이 용산부지 개발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4% 넘게 하락했고,중국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 베이직하우스도 오히려 약세를 나타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