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북한 경비정 1척이 4일 오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1시간여 동안 침범했다가 경고방송을 듣고 북상했다.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은 올들어 세번째이며 지난 달 25일 북한의 제2차 핵실험 이후로 처음이다.인근에 있던 우리 해군의 고속정과 함정이 출동하고 초계비행중인 전투기들이 현장에 급파되는 등 한때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야기되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북한 경비정 1척이 오후 2시47분 연평도 서쪽 7.5마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0.9마일 침범한 후 경고통신을 받고 오후 3시38분 귀환했다고 발표했다.서해NLL 인근에선 20여척의 중국 어선이 조업중이었으며 현장인 연평도 부근 해상에선 3척의 중국 어선이 꽃게를 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경비정이 NLL로 접근하자 우리 함정은 “우리관할 해역에 접근중이다”는 경고방송을,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선 이후엔 “우리관할 해역을 침범했다.즉각 북상하라”는 경고방송을 수차례 했다.

경고방송에도 불구,북한 경비정이 되돌아가지 않자 우리 군은 즉각 인근에 있던 고속정 수십척과 함정 수대를 현장에 급파하는 등 군사대비태세에 돌입했다.서해와 동해를 초계 비행중이던 F-16K 전투기와 F-5 전투기 여러대도 현장으로 급파된 것으로 전해졌다.또 공군이 보유중인 최신예 기종인 F-15K 전투기도 대구에 있는 제11전투비행단에서 이륙을 준비하는 등 북 경비정 침범으로 인해 한때 국지전 직전의 대립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기식 합참정보작전처장(준장)은 “북한 경비정이 1시간 넘게 NLL을 넘어온 것은 NLL 바로 남쪽에 있던 중국어선 3척을 북한어선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배들이 중국배로 확인되자 되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