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인텔,닌텐도를 배워라.'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축소 중심의 생존 경영에 나서기보다 공격 경영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파나소닉(인수 · 합병)형 △인텔(선행 투자)형 △닌텐도(사업구조 개편)형을 성공적인 3대 모델로 제시했다.

◆파나소닉형

파나소닉은 세계 경기가 동반 급락하던 지난해 말 산요전기를 과감하게 인수했다. 2차전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산요전기를 흡수해 시장 전망이 밝은 2차전지 시장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전략이었다. 이 같은 전략이 적중,업계 6위에서 1위로 곧장 뛰어오를 수 있었다. 대한상의는 불황기 기업 인수 · 합병(M&A) 성공 사례로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사의 M&A를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카니발사는 동종 업계 시장 3위였던 업체를 인수해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텔형

인텔은 경기 침체기에도 계속된 선행 투자로 업계를 이끌어가는 기업으로 꼽혔다. 정보기술(IT) 붕괴기였던 2000년대 초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IT 버블 붕괴 이후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대한상의는 "일본 반도체 업계가 불황기에 투자를 축소하는 소극적인 전략으로 삼성전자에 역전당했던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닌텐도형

닌텐도는 1970년 오일 쇼크를 맞아 주력 사업을 게임기로 전환했다.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 재편이 성공하면서 닌텐도의 1인당 순이익은 일본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의 8배에 달하기도 했다. 세계 1위 휴대폰 회사인 노키아도 불황기 공격적인 사업 재편으로 성공의 기반을 닦았다. 노키아는 1990년대 초 경기 침체기에 당시 주력 사업이었던 제지 사업을 과감히 접고 휴대폰으로 사업 구조를 갈아엎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각국이 대대적인 부양책을 추진하면서 경기가 바닥권에 접근했고 유망한 신산업 분야들이 많이 발굴된 지금이 공격 경영을 해 나갈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