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셋자산운용이 지난달 한국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 중국원양자원에 투자해 10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투자한 지 불과 18개월 만에 200억원이 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비상장 해외기업에 직접 투자한 뒤 10배 이상 막대한 상장 차익을 올린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마이애셋은 지난 5월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중국원양자원의 지분 24.49%(1820만5068주)를 보유중이라고 3일 밝혔다. 이 지분은 아울러 오는 6월22일까지 전량 매도할 수 없는 보호예수가 걸려 있어 23일 이후부터 지분을 팔아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애셋은 2007년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사모 펀드를 조성해 중국원양자원이 발행한 전환사채(CB) 20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당시 취득한 1주당 평균 매입단가는 1167원으로, 현재 주가인 1만250원(6월2일 종가기준)보다 10배 가량 싼 가격이다.

중국원양자원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07년 8월27일 역외지주회사인 중국원양자원을 설립했다. 자회사인 복건성연강현원양어업유한공사가 실질적인 지배회사다.

마이애셋 관계자는 "중국원양자원이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원양어업 분야에서 업종대표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보유지분을 팔아 수익을 확정지어야만 정확한 수익률이 집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중국원양자원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사모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개인투자자"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