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협력업체들과의 상생 경영을 통해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여행 · 화물 대리점 및 항공기 부품업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한항공은 지난 해부터 고유가와 경기 침체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대리점 및 부품업체들과의 상생경영을 통해 극복해 나가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 대리점 지원을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1일부터 건당 3만~10만원씩 여행 대리점에 부과하던 수수료를 부과사유에 따라 1만~3만원으로 인하했다.

대한항공은 항공화물대리점에 대한 직원 교육 지원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군소 화물대리점들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인증하는 항공화물대리점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화물 및 위험품 취급과 관련된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매년 100명 이상의 인원이 자격을 취득하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협력업체들이 항공분야의 국제적 인증인 'AS9100'을 받을 수 있도록 기술 지원 활동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 세계 물류시장의 중심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 톈진공항 화물합작터미널 건립,우즈베키스탄 나보이 프로젝트 등 다른 나라와의 과감한 협력투자를 통해 현지 물류거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나보이를 중앙 아시아의 물류허브로 육성해 21세기 신실크로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인 '나보이 프로젝트'는 한 · 우즈베크 경제협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한 · 우즈베크 정상회담 후 가진 오찬에서 국가 정상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나보이에 국제복합물류 허브를 조성하는 위대한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정부의 자원외교 성공에도 한 몫을 했다.

한진해운은 협력업체와의 협조체제 강화를 위한 업무효율 향상을 위해 해운 및 수출입 실무 업무 교육인 '쉬핑 스쿨'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범한물류 등 30개 이상의 국제 복합운송업체(화물 운송을 원하는 실제 고객과 해운 회사를 연결시켜주는 중개 업체) 및 국내 수출입 업체(화주)의 물류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1회 2~3일간 소집 교육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다.

종합물류기업 ㈜한진은 동 · 이종 업체와의 마케팅 제휴 등 전 산업군을 아우르는 업무 제휴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있다. 한진은 농협,신세계,S-OIL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생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