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방위 미사일 압박을 시도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인근인 화대군 무수단리와 강원도 원산 인근 등지에서 모두 6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쐈다. 이어 미국 본토를 겨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발사를 공언했다. 2일에는 동해상에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등 점차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서 발사를 준비 중인 ICBM과 중거리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北 미사일 전력은


북한은 1980년대부터 중거리 미사일인 스커드를 실전 배치하는 등 사거리나 보유 수량 등 모든 면에서 남한에 크게 앞서 있다. 북한은 남한 타격용인 사거리 300~700㎞의 스커드-B(화성5호)와 스커드-C(화성6호)를 600여발,사거리 1300㎞에 달하는 노동미사일 200여발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장거리용 대포동 1 · 2호를 개발해 수십기를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일본 오키나와와 태평양 괌의 미군 기지를 사정권에 둔 사거리 3000~4000㎞ 이상의 신형 중거리미사일(IRBM) 10여기를 실전 배치했다.

반면 우리 군이 현재 보유한 탄도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300㎞다. 사거리를 300㎞ 이내로,탄두 중량을 500㎏ 이하로 제한하는 한 · 미 간 미사일 협정 및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탓이다. 북한의 지하 미사일 시설 파괴나 스커드 발사대를 공격하기 위한 미국제 에이태킴스(ATACMS)미사일 200여발,사정거리 180~300㎞의 국산 현무 1 · 2 300여발을 갖고 있다. 이들 미사일로는 장거리로켓이 발사된 무수단리와 ICBM 발사가 준비 중인 동창리 지역을 타격하기가 힘들다.

◆ICBM도 1주일 내 조립 끝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조립작업에 들어간 ICBM도 이르면 일주일 안에 모든 작업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곳 미사일 기지의 경우 최첨단 설비와 자동화 장비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건설된 지 오래돼 수작업 공정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무수단리 기지에서도 2주일 만에 장거리 미사일 조립을 완료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 정권이 심혈을 기울여 최첨단 시설로 짓고 있는 동창리의 수준을 감안하면 이르면 7~10일 안에 ICBM 조립을 마무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동창리와 무수단리는 400㎞ 이상 떨어져 있기 때문에 동창리에서 ICBM을 발사하면 1차 추진체가 일본 영해에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며 "이는 지난 4월 발사된 장거리 로켓의 추진체가 일본 영해에 떨어져 일본의 반발을 불러왔다는 점을 의식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