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여야 정치권부터 이 시국의 중차대함을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둘러싼 책임공방이라든가 분열과 상호 반목을 노린 정략적 접근 등을 거듭 경계한다. 벌써부터 그러한 움직임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더욱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애도행렬에 섰던 추도 국민들도 예외일 수는 없다. 고인의 이상은 마음속에 다지고 일상의 본업,본위치로 돌아가 자기 역할에 더욱 충실해 나가는 게 무엇보다 절실한 때다.
그렇지않아도 지금 나라 안팎으로 난제들이 쌓여있다. 북한은 핵실험에다 잇단 미사일 발사도 모자라 또 어떤 도발(挑發)을 감행할 것만 같은 극단적 모험주의 노선을 밟으려 한다. 바로 내일부터 한 · 아세안 정상회의가 제주에서 열리는데,아시아의 평화를 도모하는 이 행사를 훼방놓지나 않을지도 걱정이다. 참으로 중차대한 국면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국가안위와 국민통합을 이뤄내기 위해 지금 무엇부터, 또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심사숙고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