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도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를 표시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노 전 대통령 영결식이 열린 29일 오전 10시30분께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앞서 경기장 한쪽 편에서 묵념했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훈련에 소집된 17명의 선수단은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 둥그렇게 모여 고개를 숙이고 5초 정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비록 훈련 시간이지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애도를 합동으로 표시한 것이다.

허 감독은 "오늘은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열리는 날이다.

전 최고 통치자가 갑작스럽게 서거하시고 나라 국민장이 치러지는 마당에 대표팀 운동 시간이기는 하지만 조의를 표시하는 게 전 국가 원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슬픈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 선수들과 함께 짧은 시간이지만 묵념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이날 오전 미팅 때 훈련 전 묵념을 하기로 했으며 선수들이 근조 리본을 유니폼에 달고 훈련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부상을 우려해 리본을 착용하지는 않았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개인 휴식을 취하거나 외출을 한 뒤 30일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나 다음 달 7일 UAE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파주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