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에 '노통 따라 갈래' 문자 남겨

29일 오후 5시20분께 인천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여대생 A(23) 씨가 자신의 방 문 손잡이에 허리띠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의 언니는 경찰에서 "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 집에 있는 동생을 마지막으로 본 뒤 퇴근 후 귀가해 잠긴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동생이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면서 "동생이 평소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의 고민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 씨의 방안 책상 위에 있던 A 씨의 휴대전화 문자창에서는 '나 노통 따라갈래. 잘 지내. 지금까진 미안했어'라는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A 씨의 방안에 있던 PC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방송하는 사이트에 연결된 상태로 켜져 있던 점으로 미뤄 A 씨가 영결식을 시청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A 씨의 언니로부터 '동생이 어제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 조문을 다녀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문자창에 남긴 글과 언니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최정인 기자 s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