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con)이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북한이 29일 오후 6시12분께 함경북도 무수단리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1발을 또 발사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차량의 움직임도 위성 사진에 의해 포착됐다고 미국 국방부 당국자들이 이날 밝혔다.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들은 예년보다 2주 빨리 철수를 시작해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99년과 2002년의 1 · 2차 연평해전도 중국 어선이 철수한 직후 발발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NLL 해상에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들이 지난 28일부터 철수를 시작했다"며 "중국 어선 철수가 북한 측 요청에 의한 것인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NLL 인근에서는 중국 어선 280여척이 조업 중이었지만 현재 120척 정도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중국 어선이 올해는 2주 빨리 철수를 시작했다"며 "하루 만에 160척이나 빠져나간 것은 중국 당국이나 북한이 즉각 철수를 요구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군은 중국 어선 철수가 북한의 서해 미사일 발사를 위한 사전 조치나 군사 도발 등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북한군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정보소식통은 "모든 동향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