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얼이 담긴 너,어찌하여 가버렸나. 한민족 모두 너를 사랑했었던,숭례문 우리 심장,이전보다 더 찬란히 새로 태어나리…."

어처구니없는 방화로 잿더미가 된 국보 1호 숭례문이 재즈 음악으로 부활했다. 소프라노 박미애 광주대 음악학부 교수는 최근 발매한 음반 'me myself & JAZZ'에서 '숭례문(South Gate)'을 직접 작사해 슬픔을 노래로 승화했다.

지난해 2월10일 미국에서 숭례문이 불에 탔다는 소식을 들은 박 교수는 충격에 휩싸여 슬픔에 잠겨 있었다. 바로 그때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씨 역시 미국에서 소식을 듣고 피아노곡을 만들어 박 교수에게 작사를 부탁했고 박 교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숭례문을 잃은 아픔을 가사로 만들었다.

"어떻게 저처럼 중요하고 아까운 보물이 불에 탈 수 있을까 너무 속이 상했어요. 일생에 이런 슬픔을 느껴 본 적이 없었는데 마침 조윤성씨의 음악이 가슴에 와 닿아 가사를 썼지요. " 미국에서는 대금을 구할 수가 없어서 한국에 돌아온 후에 경기도 국악단원인 어경준씨의 대금 연주를 더빙해 녹음했다.

박 교수는 이번 숭례문 작사를 계기로 국악과 서양음악을 접목시켜 한국의 얼을 표현할 계획이다. 1997년부터 광주대학교 교수로 활동 중인 박 교수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남가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3년 한국가곡집을 발매했다. 저서로는 '영 · 미 50가곡과 아리아'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