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스마트 외교'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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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화해를 주축으로 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스마트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아프가니스탄 · 파키스탄 내 탈레반 준동과 이란의 핵 개발 탓에 가뜩이나 골치가 아픈데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아프간 · 파키스탄,이란 문제에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북한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란에 대해서는 직접 화해의 성명을 발표할 정도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과 관련,'왜 이란만큼 대접해주지 않느냐'며 격분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물론 오바마 정부는 항상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거듭 천명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북한정책 특별대표는 로켓 발사를 막기 위해 방북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대화의 손길을 뿌리치고 로켓을 발사한 데 이어 2차 핵실험을 실시해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북한을 6자회담으로 이끌어내려 한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이 애초부터 먹혀들지 않은 것이다.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 소장은 26일 "6자회담은 이미 사망했다"고 진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당초 의도한 '스마트 외교'의 구도를 변용,'채찍'(대북 제재)과 '당근'(대화)을 수시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몰렸다. 문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이런 병행 전략을 활용했으나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막진 못했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아프간 · 파키스탄,이란 문제에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북한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란에 대해서는 직접 화해의 성명을 발표할 정도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과 관련,'왜 이란만큼 대접해주지 않느냐'며 격분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물론 오바마 정부는 항상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거듭 천명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북한정책 특별대표는 로켓 발사를 막기 위해 방북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대화의 손길을 뿌리치고 로켓을 발사한 데 이어 2차 핵실험을 실시해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북한을 6자회담으로 이끌어내려 한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이 애초부터 먹혀들지 않은 것이다.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 소장은 26일 "6자회담은 이미 사망했다"고 진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당초 의도한 '스마트 외교'의 구도를 변용,'채찍'(대북 제재)과 '당근'(대화)을 수시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몰렸다. 문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이런 병행 전략을 활용했으나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막진 못했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