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선물시장 외국인의 대규모 신규매도가 정확히 무엇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엔·달러나 다른 아시아증시 동향이 견조했던 것을 고려하면 글로벌 매크로 측면에서 악재성 이벤트를 예상하지는 않는다.

최근 북한과 관련한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에 베팅한 것이라면 이해가 간다. 다만 북핵 이슈가 새로운 위기가 아니며 과거 경험상 단기간내 회복된 경험이 있어 오늘 선물시장 매도세력이 성공을 거둘지는 확실치 않다.

프로그램 매도 여력이 소진되고 있다는 것도 다행스러운 점이다.

사실 주요세력이 자금의 힘으로 투기적 베팅에 나설 때 일반투자자의 대응수단은 거의 없다. 시장의 흐름이란게 단일 세력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일희일비하는 것보다 시장의 환경변화에 더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6일 밤 GM과 채권단의 채무조정 협상 결과는 실패로 끝났을 경우 단기적인 충격이 될 수도 있다.

GM파산 자체는 이미 받아들일 수 있는 악재가 되었지만 후방산업과 고용시장에 미칠 2차 충격에 대해서는 아직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월말월초 발표될 국내외 경기지표에 대해서도 우려의 여지가 남아있다. 주가가 저점 대비 40% 상승하면서 경기회복 기대를 상당부분 반영해 왔다.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는 시점이다.

월초까지는 한계단 올라온 밸류에이션 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욕구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늘 대규모 외국인 선물매도 때문이 아니더라도 일단은 수비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성락 SK증권 투자분석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