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볼은 절대 똑바로 가지 않습니다. 어쩌다 똑바로 갈 뿐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이트볼을 치려고 하지 말고,자신의 구질을 이용한 공략을 해야 합니다. "

SK텔레콤오픈은 끝났지만 최경주(39 · 나이키골프)는 여전히 바쁘다. 25일부터 출국하는 31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스폰서 · 팬들과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25일엔 인천 드림골프레인지에서 나이키가 주최하는 신제품(SQ 다이모 스트레이트 핏 드라이버) 시타회에 이어 나이키 고객에 대한 레슨을 진행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똑바로 치려는 것이 가장 미련하다

최경주는 '드로나 페이드를 갖고 있는 골퍼는 그 구질을 유지해야 하는가,아니면 스트레이트볼을 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골프에서 볼을 똑바로 치는 것은 아주 어렵다. 똑바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그것은 어쩌다가 그럴 뿐이다.

따라서 스트레이트볼을 치려는 사람이 가장 미련하다"라고 대답했다. 현재의 구질은 자신의 몸이나 스윙 특성에 가장 잘 맞는 것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바꾸려 하다가는 부작용만 나타나고 설령 바꾼다고 해도 매번 스트레이트볼을 칠 수 없다는 것.

그러면서 "목표(핀)를 향해 똑바로 치려하기보다는 타깃(그린)을 넓게 잡고 볼을 일정 지점(그린)에 떨어뜨린다는 자세가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슴과 볼은 가능하면 가까이 둬라

한 골퍼가 "스웨이(sway)와 체중 이동은 어떻게 다른가"라고 묻자 그는 "축이 움직이느냐,안 움직이느냐의 차이"라고 말했다. "백스윙~다운스윙은 짧은 시간인듯 하지만,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토핑이나 뒤땅치기가 나오는 것은 그 사이에 스윙에 변화가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스윙하는 동안 몸의 축이 움직이지 않으면 체중 이동이 원활하게 되지만,축이 움직이면 스웨이가 됩니다. 백스윙~다운스윙 때 가슴이 볼과 가까이 있을수록 축이 무너지지 않으며 체중 이동도 잘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정리정돈 · 호흡조절이 안 되면 '핸디캡 귀신'에 당한다

그는 "아마추어들은 초반 잘 나가면 '내가 왜 이러지? '핸디캡 값'을 할 터인데…'라며 스스로 고개를 갸우뚱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다 보면 머리 속이 복잡해지면서 정리정돈 · 호흡조절이 안 되고,OB나 연못이 눈에 확 들어오면서 엉뚱한 샷이 나온다는 것.

그러면서 "굿샷은 마음이 편안하고 욕심이 없는 상태에서 나온다"며 "스스로 심리상태를 산란하게 만들지 말고 평상시처럼 '매홀 최선을 다하자' '장갑 벗기 전까지는 포기하지 말자'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핸디캡에 얽매이지 않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