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신고가 종목이 속출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조정을 받았지만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체력이 검증된 종목을 중심으로 각개약진하는 모습이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로 마감한 액토즈소프트를 비롯해 58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게임주들이 대거 1년 중 최고가를 기록했고,부탄가스 용기업체나 무상증자 추진업체 등도 동참했다.

액토즈소프트는 중국 게임시장의 확대 효과가 부각되며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의 매출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44.4%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322.2% 급증했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원조 중국 수혜주로서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이 고성장하고 있다는 점과 모회사인 샨다가 중국 1위 퍼블리싱 업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네오위즈게임즈웹젠도 1분기 깜짝실적에 이어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각각 10.0%,3.23% 올랐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5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에 1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웹젠은 올 1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간 데 이어 주력게임 '썬'이 북미와 유럽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며 매수세가 몰렸다.

이들 게임주는 이날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영국의 신용등급 하향 소식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물경기가 곤두박질쳤던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 게임업체들은 오히려 개선된 실적을 보여준 데 따른 결과다.

최근 무상증자설이 퍼지며 급등한 지문인식 시스템 전문업체 슈프리마는 전자여권 발급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로 8.37% 급등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텔레콤 파트장은 "슈프리마는 전자여권리더기 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천국제공항 납품에 성공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은 데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5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높였다.

대륙제관태양산업 등 부탄가스 용기 제조업체들도 눈길을 끌었다.

김희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륙제관은 올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폭발방지 부탄가스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데다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며 중국에서 돌아오는 물량도 많다"며 "모든 사업부의 실적이 한 단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산업도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최대로 나오며 이틀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코스닥 대장주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셀트리온 역시 이날 1만9000원까지 치고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해 시가총액이 한때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박종선 현대증권 스몰캡 팀장은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저평가됐던 기업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단순 테마가 아닌 2분기 이후 실적이 더 좋아질 기업들로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