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을 방문 중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22일 오전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 확산을 막고 예방과 퇴치를 위해서는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한 총리는 회담에서 “신종 플루는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므로 한·중·일간 공동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고, 아소 총리도 동감을 표명했다.이와 관련 일본의 교도통신은 한 총리와 아소 총리가 신종 플루 대책 마련을 위해 양국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협의회를 설치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전문협의회 방안은 한 총리가 제안했고, 아소 총리도 “중국을 포함해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국 총리는 경제협력과 관련, 부품·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한 총리는 부품 소재 분야와 신재생에너지,에너지 효율화 등의 분야에서 두나라 기업간 협력 강화를 희망했고, 아소 총리는 지난 4월 한국에서 열린 부품소재 조달공급 전시회의 성공적 개최에 만족을 표명했다.

한 총리는 아소 총리와의 회담 직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한 제15회 ‘아시아의 미래’ 심포지엄에 참석해 ‘동북아의 녹색 통합을 향하여’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했다.그는 연설에서 “한·중·일 3국은 역내 평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을 찾아야 한다”며 “세나라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비전을 공유하고,동아시아 녹색성장 네트워크 등의 협의체를 구성해 녹색 기술과 청정에너지에 기반한 녹색 통합을 이루자”고 제안했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미국을 출발해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뒤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상세 검사를 받은 한국 국적의 성인 남성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이 남성은 현재 지바현 나리타적십자병원에 격리돼 있다.또 항공기에서 이 남성의 주변 좌석에 있던 승객 등 농후접촉자 11명도 나리타시내의 숙박시설에 격리 수용됐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