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에 3000억원 가량을 지원한다. 또 9000억원을 들여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을 인수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SK브로드밴드 3000억원 규모 증자 참여와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 사업 부문 인수를 각각 의결했다고 22일 밝혔다. SK텔레콤이 가진 SK브로드밴드 지분은 현재 43.4%다.

SK브로드밴드 증자와 관련 HMC투자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개선 및 가입자 확대를 위한 마케팅 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SK브로드밴드의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상태이고 유선통신 서비스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이번 유상증자가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자금조달 목적이 운영자금이므로 마케팅 비용에 투입될 경우 유선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격화될 수 있어 산업 전반에도 다소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 인수 가격은 8929억원이며, 광케이블 등 자산 6541억원과 부채 6278억원도 함께 SK텔레콤이 가져온다.

SK텔레콤은 이번 계약으로 광케이블이 현재 4947km에서 8만8416km로 대폭 늘어나고 이동전화 전용회선의 자가망 비율이 회선 수 기준으로 51%에서 92%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또 연간 3000억원씩 SK네트웍스에 지불해 온 전용회선 임차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으며, 이동전화 전송망 모든 구간을 컨트롤할 수 있어 향후 통화 품질의 향상에 기여할 것이란 예상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동전화 전송망의 외부 의존도가 높아 내부 자산화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계속 있어 왔다"면서 "이번 계약을 통해 망 운용의 효율화와 비용 구조의 획기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방송통신위원회 인가 과정을 거쳐 오는 9월 말 대금 정산을 끝으로 인수 과정을 종료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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