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거래가 터지며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닥시장이 '과열' 상태라는 지표가 속출하고 있다.

주가 조정시마다 개인투자자들이 과감한 매수에 나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과열지표들에 주목하며 차익실현 시점을 타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지수는 21일 3.42포인트(0.61%) 떨어진 559.15로 거래를 마쳐 14거래일 만에 하락했지만 올해 상승률은 68.4%로 코스피 상승률 26.4%를 월등하게 앞서고 있다. 이날도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던 일부 개인투자자가 조정을 기다렸다는 듯이 430억원 정도의 코스닥 주식 순매수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여러 지표는 과열 신호를 보내고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우선 높아진 신용잔액을 지적했다. "신용잔액이 1조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코스닥지수가 800선으로 장기 상승 추세선상 고점이던 2007년 10월 수준"이라며 "현재 급등세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신용잔액이란 신용거래를 한 투자자가 일정 기한 내에 증권회사에 갚아야 할 부채로 대부분 단기차익을 노린 자금으로 분류한다. 지난 20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잔액은 1조212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24.2%에 달했다.

60일 이격도(현 지수와 60일 이동평균선의 괴리도)가 124%에 달한 점도 과열징후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보통 주가상승시 이격도가 98~106%만 돼도 적정주가를 웃돈다고 보고 단기 매도 타이밍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인 종목 비중이 전체의 1.9%로 높아진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으로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말 5000억원 이상 코스닥 종목의 비중은 0.5%에 불과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열 신호에도 불구하고 투신 ·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와 개인들이 코스닥 중상위권 종목들에 대한 순환매에 나서며 강세장이 어어지고 있다"며 "신용잔액과 미수금 추이는 코스닥지수와 연관이 깊은 만큼 증가 추세가 꺾이는 시점이나 기관투자가들의 코스닥 매수세가 완연하게 주춤해지는 시기를 단기적인 차익실현 타이밍으로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