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1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종목장세는 좀 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금은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는 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열부담에 초점을 둘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열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상대적인 펀더멘털 여건을 감안하면 종목장세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며 "전략적으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올해 들어서 시장보다 투자성과가 양호하다면 아직은 보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순환매 양상 속에 소외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잘 파는 것보다는 잘 사서 인내심을 가지고 보유할 때라는 설명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종목장세의 최대 수혜주로 증권주를 꼽았다. 상승종목이 많다는 것은 시장참여자들이 투자해서 수익을 내기에 수월한 장세이며 따라서 개인의 시장참여가 그 만큼 더 확대될 수 밖에 없고 회전율이 높은 개인의 참여로 자연스럽게 거래가 증가하기 때문. 실제로 종목장세가 있는 국면에서는 어김없이 증권주도 시장수익률을 상회했다.

조 연구원은 "종목장세를 잘 나타내주는 ADL(주가등락주선, 상승종목수-하락종목수의 누적)의 흐름을 보고 장세를 판단할 수 있다"며 주가 고점보다는 항상 ADL고점이 선행한다고 전했다.

이는 유동성이 시장을 견인하는 국면에서는 절대적으로 싼 종목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수의 종목들이 상승하지만 일정기간 상승이 진행되고 나면 가격매력은 희석되고 시장의 관심이 실적 호전주로 슬림화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ADL 고점이 나오기 전까지는 주가도 계속 상승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며 "아울러 의미있는 ADL조정이 나오려면 주가지수가 두 자리수 전후의 가격조정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 이후 주가가 다시 회복하더라도 ADL이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주가의 고점도 멀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고민을 상반기 중에 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