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이 높아지면서 젊음을 가족에게 바치며 살았던 일명 '아줌마'들이 아름다움을 되찾아 나섰다. 가족에게 희생하며 시간을 보냈던 세상과 다르게 40,50대에도 여전히 젊고 건강하며 경쟁력이 있는 여성들인 나우족(NOW, New Old Women)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오늘의 내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해서 자신에 대해 아낌없이 투자를 한다. 고령화 시대에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고 잃어버린 젊음을 위해 주름 제거뿐만이 아닌 얼굴과 가슴성형으로 자신감을 되찾는다.



"과거의 의술이 치료와 예방이 목적이었다면 21세기 의학은 행복해지기 위한 웰빙 의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질적인 의식주의 만족을 지나 정신적인 행복을 주는 요소가 중요해졌어요. 과학과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의학은 단순히 수명과의 싸움이 아니라 노화와의 싸움으로 가고 있어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만치료, 성형수술, 통증의학, 성의학 등이 웰빙 의학을 상징합니다."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의 말이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젊은 남성들보다 더 급속도로 더 다양한 부위의 성형수술을 받는 이들이 중년 남성들이다. 소년이 되고 싶어 더 이상 아저씨로 불리기 싫다는 노무(No more Uncle)족들은 보톡스의 수준을 넘어 다양한 시술을 받는다.


눈 밑 주름, 늘어진 턱 선은 물론 검버섯 제거, 뱃살의 지방흡입술 등 그 부위도 다양하다. 연예인이나 영업사원뿐만이 아니라 사업가, 정치인 등 직업의 구분도 없다. 전 노무현 대통령이 이마에 보톡스를 맞고 쌍꺼풀 수술을 받은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예전에 50대 남자분이 눈이 쳐져서 쳐짐 시술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근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얼마 전에 간 이식 수술을 받으셨다고 하셨어요. 완치되고 나서 성형 수술을 한다니깐 주변에서 다 말렸지만 본인은 살아남은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 수술을 결심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앞으로의 인생을 즐길 수 있게 되셔서 정말 축하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계속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잖아요."라며 김 박사는 중년 남성의 수술 경험에 대해 얘기했다.



과도한 성형에 대해서 김 박사는 "성형 수술이 대중화 되면서 성형 중독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이 많아요. 실제로 성형 중독 환자들을 보면 괜찮은데도 지속적으로 수술하다가 부작용을 낳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상 정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죠. 성형 수술은 의사의 윤리와도 관계가 깊어요. 다른 의학과 달리 성형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진단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수술 허용치가 다를 수 있거든요. 전문가인 의사의 말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맹신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환자들은 기본적으로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의사의 조언을 들으려는 경향이 강해요. 하지만 성형 수술은 원하는 목표를 도와주는 조언가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므로 여러 의사와 많은 얘기를 나눠 보세요."라 말했다.



21세기의 화두인 행복. 행복해지기 위해 성형 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과유불급이다.


김 박사는 "성형 수술이 자신의 삶에 기쁨이 된다면 하세요. 하지만 성형 수술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어요.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자세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bnt뉴스 서예림 기자 / 사진 이환희 기자 / 동영상 김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