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올해 매출이 20%,영업이익은 7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납품처인 조선사들이 재고 조정을 하고 있어 후판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분기 매출은 1조2500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300억원 줄었고,영업이익도 890억원 흑자에서 78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수익성 둔화가 올 1분기까지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영업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조선사들의 선박건조량이 점차 늘고 있어 2분기부터 후판 판매량의 가파른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엄진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악화는 '빅 사이클'상으로 철강가격 급락기에 나타난 마지막 충격이었으며 2분기부터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 턴 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8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순수지 역시 1분기 3530억원 적자에서 2160억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로 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엄 연구원은 "포스코의 후판가격 조정으로 판매단가가 하락하겠지만 원재료인 슬라브 투입가격이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동국제강의 이익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화 강세 현상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호재로 꼽힌다. 동국제강은 후판제조용 슬라브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고,철스크랩도 절반 이상 수입으로 조달하고 있어 원 · 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매출 감소보다 원재료 절감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에 대해 헤지를 거의 하지 않고 있어 환율이 하락할 경우 외환 관련 순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원화 강세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올해는 10% 이상의 대규모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내년부터는 외형 성장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엄 연구원은 "올 11월 당진 후판공장이 완공되고 브라질 공장 건설을 위해 주정부의 협조 아래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