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급감했던 국내외 자동차 수요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리인하와 감세, 보조금 지급 등 각국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량은 올 들어 매월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17만9044대에 머물렀던 판매량은 지난달 24만3342대로 넉 달 만에 35% 넘게 늘어났다. 수출 물량이 14만대에서 20만대 수준으로 증가했을 뿐 아니라 내수 판매량도 예년과 같은 월 5만대 수준을 점차 회복해가고 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판매 실적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며 "아직 본격적인 업황 회복을 논하기엔 이르지만 실적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작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데다 이달부터 노후차량을 교체할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해 내수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현대차의 경우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고전하는 동안 브랜드 이미지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1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은 4.4%로 지난해 4.1%에 비해 높아졌다. 기아차를 합친 점유율은 6.4%로 0.4%포인트 높아졌다. 내수 회복과 해외시장 점유율 상승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은 8조1453억원으로 1분기(6조320억원)보다 3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3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로도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란 설명이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 역시 매출원가율이 70%를 넘어서면서 향후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 능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분기 본격적인 신차 투입과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1200억원,14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거나 웃도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제너럴모터스(GM) 등 해외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며 자동차 업종에 대한 '매수'를 추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