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부터 외국어고 입시에서 지필고사(필기시험)가 폐지되고 영어 듣기평가 시험의 난이도가 중학교 교과과정 수준으로 조정된다. 또 과학고는 2011학년도부터 경시대회 입상자나 영재교육원 수료자 등을 우대하는 특별전형이 없어진다. 그러나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마련한 '밤 10시 이후 학원교습 금지' 방안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대로 사실상 백지화됐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당정협의회에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사교육비 경감 대책과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의 입시제도 개선안을 내놨다. 당정은 공교육 강화를 위해 교과목별로 이동수업을 확대하는 교과교실제 도입,교육과정과 교원 인사 등 학교 운영 관련 주요 권한을 학교장에게 일임하는 '중 · 고등학교 운영 자율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방과 후 학교를 활성화하되 영리학원에 위탁하는 방안은 당분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교과부는 이 같은 내용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21일 교육감회의에 보고한 뒤 21~27일 학부모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거쳐 이달 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준혁/차기현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