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15일 대한제당에 대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하반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9만3200원(14일 종가 5만57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박종록 애널리스트는 "대한제당이 연간 6176억원 규모의 원재료를 수입하고,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333억원의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어 달러 노출액 규모가 4억3450만달러에 이른다"며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할 경우 265억원 가량의 세전순이익(헤지분 감안)이 증가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경우 실적이 점차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다. 영업이익이 2분기에는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나고, 3분기에는 16.1% 증가한 1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환율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환율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7.0배, PBR(주가순자산비율) 0.4배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주가 수준)과 10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세를 감안하면 환율 안정을 전제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1분기에 영업이익 79억원, 세전순손실 89억원, 당기순손실 75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1분기 고환율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며 "149억원의 외환 관련 손실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