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에서 끝낼 수도 있다. "(이강래 의원 측), "2차 결선투표에서 결판내겠다. "(김부겸,박지원 의원 측)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투표를 하루 앞둔 14일 각 후보들 간 득표 전략이 확연히 갈리고 있다. 이 의원은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입장인 반면 김 · 박 의원은 2차 결선투표로 끌고가 뒤집겠다는 계산이다.

민주연대 국민모임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 의원 측은 이날 충청권(8명)과 구 민주계 모임인 '신송회'(10명)까지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 내 주요 정치모임의 표를 확보한 만큼 1차 투표에서 재적의원(84명)의 과반인 43명 확보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김 · 박 의원은 2차 결선에서의 반전카드를 준비 중이다. 외유 중인 의원 4명을 비롯 투표가 불가능한 의원이 7명에 달해 누구도 1차에서 과반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 의원 측은 이날 해외에서 돌아와 원내대표 후보를 두고 수도권 의원들과 모임을 가진 문희상 의원의 역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뒤늦은 경선참여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흥행에 일조한 박 의원 측도 막판까지 승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단 목표는 1차 투표에서 2위 이내 통과다.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주류 · 비주류 간 갈등을 우려하는 의원들의 표심이 박 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는 기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