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보다 남성이 감기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뉴스 인터넷판은 14일 캐나다 연구진의 보고서를 인용, “남성이 여성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원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이 호르몬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준다는 설명이다.

캐나다 의료진은 ‘Caspase-12’라는 효소에 주목했다. 사람의 몸에 외부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자가 치유 시스템이 가동되고 이 과정에서 염증이 생긴다. ‘Caspase-12’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방해하는 효소다. 따라서 이 효소가 활성화되면 자가 치유력은 떨어진다.

BBC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Caspase-12’의 이런 방해공작을 무력화하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에스트로겐이 부족한 남성은 ‘Caspase-12’의 활동 탓에 감기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마야 살레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여성이 남성보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이는 여성의 주요 역할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족 번식을 위해 출산과 육아를 담당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바이러스에 강한 쪽으로 진화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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