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는 네 번 결혼했다. 직업은 경찰관이다.

세 번째 부인은 2004년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 직전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30살 연하의 네 번째 부인은 2007년 집에서 실종됐다. 경찰은 뒤늦게 세 번째 부인의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 부검했다. 결과는 타살이었다.

미국 일리노이주 경찰은 7일(현지시간) 전직 경찰인 드류 피터슨(55) 경사가 그의 세 번째 부인 캐슬린 사비오(사망 당시 40세)를 살해한 혐의를 확정짓고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또 2007년 11월 네 번째 부인 스테이시 피터슨(당시 23세)의 실종에도 피터슨 경사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일리노이주 경찰 칼 도브릭 경위는 이날 “경찰은 지금까지 사비오의 죽음 및 스테이시의 실종과 관련된 1100개 이상의 단서를 추적해온 결과 피터슨의 혐의를 확정짓고 그를 체포해 윌 카운티 유치장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피터슨의 세 번째 부인인 캐슬린 사비오는 지난 2004년 머리에 상처를 입고 욕조에서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 욕조에 물이 없었음에도 경찰은 사비오가 사고로 머리를 부딪쳐 ‘익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료했다.

그러나 2007년 11월 네 번째 부인 스테이시 피터슨이 실종되자 이 사건은 언론의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경찰은 사비오의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 부검하는 한편, 피터슨 경사를 전 부인들의 사망 및 실종에 대한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미 NBC 방송은 “스테이시는 30세 연상의 남편이 무섭고 두려워 이혼을 원했으나 어린 두 아이 때문에 주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테이시 피터슨의 시신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피터슨 경사가 시체를 유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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