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산업은행장(사진)은 7일 "수신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금융산업 재편에 도움이 되고 기존 금융회사와의 시너지를 높이는 차원에서 전략적 인수 · 합병(M&A)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행장은 이날 본사에서 임직원들과 민영화 결의대회를 갖고 "산은 민영화법의 국회 통과로 정책금융 부문은 더욱 선진화된 조직으로 독립시키고 상업금융 부문은 경쟁력 있는 투자은행그룹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산은은 분할 후 설립되는 산은 지주회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민영화 이전에 다른 시중은행 인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국내외 지점이 52개에 불과할 정도로 여수신 기반이 취약해 시너지효과가 큰 외환은행을 M&A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있으며 본사가 어려움에 처한 한국씨티은행의 인수도 검토 중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산은의 시중은행 인수에 대한 정부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금융시장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성급하게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