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 내 면화수요 감소와 곡물가격 상승으로 미 남부 농업지대 주재배 작물이 면화에서 옥수수와 콩으로 바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농무부가 추산한 올해 미국 내 면화경작 면적은 2006년에 비해 42% 줄어든 880만에이커(356만㎡)에 달한다.이는 지난해 대비 7.7% 줄어든 수치다.대표적인 면화 경작 지대인 미시시피주 일대의 면화 경작 면적은 2006년 120만에이커에서 2008년 36만5000에이커로 3분의 1 가량 줄어들었다.면화 재배 축소의 가장 큰 원인은 섬유 산업 쇠퇴로 인한 미국 내 면화수요 감소다.미국 내 면화 소비량은 1999년 222만t에서 2008년 79만5000t으로 크게 감소했다.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값싼 면화 재배가 늘어나면서 면화 가격도 2003년에 비해 23% 가량 급락했다.

대신 미시시피 지역 농민들은 옥수수와 콩을 재배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상당수 농가가 면화재배를 완전히 포기하고 옥수수나 콩만을 재배하고 있을 정도다.지난 2003년에 비해 올해 옥수수 가격은 65%, 콩 가격은 38% 각각 올랐다.옥수수의 경우 중국과 인도의 중산층이 성장하면서 사료용 곡물 수요가 증가한게 가장 큰 원인이다.미국 정부의 바이오연료 의무화 정책도 가격 상승에 한 몫했다.NYT는 콩 가격 상승은 전세계적인 웰빙 바람으로 동물성 대신 식물성 기름 수요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 세계화가 미시시피주 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 면화 재배가 줄어들도록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