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국민은행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자체 신용으로 10억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커버드본드(covered bond)란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우량자산을 담보로, 담보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유동화한 증권을 말한다. 발행자의 재무제표에 담보자산이 남아있고, 투자자가 발행자에게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점이 자산유동화증권(ABS)과 구별된다.

당초 3년과 5년의 이중만기 구조로 발행하려 했으나, 5년물에 주문이 쏠리면서 5년 단일만기 구조로 발행됐다.

표면금리는 7.25%로, 발행금리는 동일 만기의 미 국채수익률(T)에 550bp를 가산해 결정됐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최초로 제시된 예상금리(price guidance)보다 25bp 낮은 미드스와프(mid-swap)+500bp 수준이다.

최근 발행된 기업은행의 5년만기 10억달러 외화채권의 발행금리(미드스왑+500bp)와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국내에서 커버드본드가 발행된 적이 없고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초의 커버드본드 발행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발행규모 대비 6배 수준에 달하는 60억달러의 주문이 접수됐다.

지역별 투자가 분포는 아시아가 58%로 가장 많았고, 미국 25%, 유럽 17% 순이었다. 기관별로는 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57%로 가장 높았고, 프라이빗뱅커 19% 상업은행 15% 보험·연기금 7% 기타 2%로 고른 참여를 나타냈다.

국민은행이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지 않고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하면서 과거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했던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발행을 추진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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