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뒷면의 복잡한 연결선을 없앤 무선 액정표시장치(LCD) TV를 6일 내놓았다.

DVD플레이어,게임기,외장형 하드디스크 등을 TV와 연결하는 단자를 '미디어 박스'라는 별도의 기기로 떼어 낸 게 이 제품의 특징이다. TV 수신을 위한 안테나 선도 미디어 박스에 연결할 수 있다. 외부 기기에서 TV로 영상과 음향 데이터를 무선 전송하는 제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미디어 박스에 입력된 영상과 음향 데이터를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TV로 전송한다. 데이터를 보내는 경로에 장애물이 생기면 자동으로 다른 경로를 찾아 준다. 미디어 박스가 작동하는 거리는 TV에서 최대 10m까지다.

LG전자 관계자는 "TV와 외부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전선 때문에 거실 인테리어가 지저분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제품을 만들었다"며 "TV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미디어 박스를 두면 TV가 위치한 거실 중앙을 '와이어리스(전선 없음)'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TV 뒷면에 있는 외부기기 입력 단자를 이용하기 위해 벽에 걸린 TV를 뗐다 붙였다 하는 수고로움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풀HD(초고화질 · 해상도 1920?C1080 이상) 영상을 압축하지 않고 무선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영상을 압축해 무선으로 전송하면 화면이 끊기거나 화질이 손상되는 문제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42 · 47 · 55인치 등 세 가지 크기의 제품이 나와 있다. 스탠드와 벽걸이 지지대를 제외한 세 제품의 출하가는 각각 270만원,350만원,510만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