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60,70년대 ‘국민빵’으로 불렸던 삼립식품의 ‘크림빵’이 45년만에 판매량이 15억개를 돌파했다.

삼립식품은 6일 국내 제빵업계의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이같은 판매량을 기록,전 국민이 1인당 32봉지를 먹은 셈이라고 밝혔다.크림빵 판매량을 길이로 환산하면 지구(둘레 4만70㎞)를 127바퀴 이상 도는 것이다.

1964년 출시된 삼립 크림빵은 당시 제과점 일색이었던 제빵시장에 양산빵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부드러운 빵 안에 하얀 크림이 들어 있는데,당시 어린이들 사이에선 이를 양쪽으로 분리해 가운데 크림을 핥아먹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식생활이 고급화돼 인기가 다소 주춤해지자 삼립식품은 크림빵을 리뉴얼해 2002년 재출시했다.재출시 이후에는 10~20대에게도 호응을 얻어 하루 평균 판매량이 15만개를 유지하고 있다.출시 당시 10원이었던 크림빵은 현재 600원(60g)이다.

삼립식품은 크림빵 15억개 판매 돌파를 기념해 한 달간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크림빵과 ‘틴틴 2종(미니치즈,미니초코)’ 구매 고객에게 닌텐도 위 게임기와 크림빵 1박스 등의 경품을 준다.또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의 발달장애 청소년 관악단,하트하트 윈드 오케스트라의 공연활동을 후원하며 관객들에겐 크림빵을 나눠줄 예정이다.

서남석 삼립식품 대표는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과거를 추억하는 소비자들 덕분에 크림빵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맛으로 ‘국민빵’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