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LCD 제조공정용 전자재료 전문업체인 ENF테크놀로지가 오는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강국 ENF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R&D(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키우기 위해 공모자금으로 조달되는 자금 중 70억∼80억원은 지난해 12월 완공한 아산공장 설비 투자에, 나머지는 R&D와 중국 현지 공장 설립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NF테크놀로지는 현재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동부하이텍 등 65곳의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주력 제품인 LCD 제조용 시너(thinner)의 경우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하고 있고, 국내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한다.

ENF테크놀로지는 주력 사업인 프로세스케미컬과 함께 화인케미컬, 컬러페이스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프로세스케미컬 부문은 현재 반도체 및 LCD 제조용 시너, 현상액, 박리액, 식각액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 최초로 프로세스케미컬 부문의 폐유기용제 재생에 성공, 고객사의 제조공정에서 사용된 시너를 정제, 재사용하는 방법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LCD 제조용 시너의 경우 고객사의 예전 납품처들보다 단가를 30∼40% 가량 낮춰 공급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화인케미컬은 반도체의 미세패턴구현 및 고집적화를 위해 필요한 화학재료이다. ENF테크놀로지는 ArF급 포토레지스트용 원료 생산에 집중하고 있고, 최근 ArF급 포토레지스트 사용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원료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컬러페이스트는 LCD TV, 휴대폰, 노트북 등에 쓰이는 TFT-LCD의 컬러필터의 색깔을 구현하는 물질이다. ENF테크놀로지는 2006년 말부터 LG화학에 제품을 공급해 안정성 검증에 성공, 지난해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현재 LCD용 컬러페이스트의 국내 시장 규모는 3000억∼4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주력 매출 부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ENF테크놀로지는 일본 및 중국 업체와 제휴해 중국 현지 공장 설립을 계획 중이다. 이와 함께 월 평균 3억원 가량 발생하고 있는 중국 LCD 및 반도체 제조업체 관련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ENF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액 717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순이익 72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지난 2005년부터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23.5% 성장했다. 올해 목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5.7%, 25.9% 성장한 973억원, 137억원을 제시했다.

ENF테크놀로지는 오는 20∼21일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주식 수는 270만주이며, 공모 예정가는 4500∼5100원이다.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